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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설레는 이름이 있습니다

zkvnclsh20 2008. 12. 14. 21:52

아직도 설레는 이름이 있습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이 있은 후로도 그 이름은 내게 그리움을 주었습니다 바다가 그리울 때나 편의점 앞에 서성거리며 습관처럼 캔 커피 하나 마실 때면 그리운 이름 하나 내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문득 보고 파지는 이가 내게 아직 남아있음에 나는 행복합니다 그리움이 너무 진해 까맣게 익어버린 내 가슴을 보고서도 미워하지 못하는 그리운 이름 그대가 내게 있습니다 꿈속에 찾아온 그대가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나는 그것이 꿈인 줄도 모르고 좋아라 하였지만 그대는 신기루처럼 곧 나를 떠났습니다 가슴이 미어져 또다시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겪었습니다 차라리 그리운 이름으로 내게 남아주지 왜 꿈속에 날 찾아와 나를 흔들고 가는지 이름으로만 그리운 그대가 야속하여 잠에서 깨어 한참을 울었습니다 휴대전화에서는 내가 꿈꾼 사이에 이름으로만 그리운 그대가 나를 다녀갔습니다 나는 그것으로도 행복하여 그의 이름 석 자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새벽 그가 내게 오고 있습니다 * 글 : 박미림 [ "나의 시 나의 글" 중에서 ]


    흐르는 곡 - Steve Barakatt/Queb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