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kvnclsh20
2016. 2. 5. 06:08

喜晴(희청)/ 김시습
(날이 갠 것이 기뻐서)
雙燕呢喃報午晴 (쌍연니남보오청)
庭花爛熳綴紅英 (정화란만철홍영)
槐陰濃綠可人意 (괴음농록가인의)
天色淸和諳鳥聲 (천색청화암조성)
簇簇野雲如卷絮 (족족야운여권서)
浪浪巖溜似鳴箏 (낭랑암류사명쟁)
日長庭院渾無賴 (일장정원혼무뢰)
自酌新泉煮小鐺 (자작신천자소당)
짝지은 제비 재잘거리며 갠 낮을 알리는데
뜰의 꽃은 난만하여 붉은 꽃봉우리 엮었도다
회나무 그늘 짙은 그늘 사람의 마음에 들고
하늘 빛은 맑고 따뜻하여 새소리와 어울린다
모여든 들판의 구름 솜을 말아놓은 듯 하고
출렁이는 바위에 고인 물은 거문고 소리 같아라
해가 긴 정원에는 온통 아무런 소리 없고
신선한 샘물 길러다가 작은 냄비에 차를 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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