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명상음악] 세월의 봄

zkvnclsh20 2016. 2. 17. 03:37



      행복은 늘 단순한 데 있다.
      가을날 창호지를 바르면서 아무 방해받지 않고
      창에 오후에 햇살이 비쳐들 때
      얼마나 아늑하고 좋은가.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그 행복의 조건을 도배사에게 맡겨 버리면
      자기에게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

      도배사가 되었든 청소가 되었든 집 고치는 일이 되었든
      내 손으로 할 때 행복이 체험된다.
      그것을 남에게 맡겨 버리면 내게 주어진 행복의 소재가 소멸된다.

      행복하려면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애지중지하는가.
      얼굴에 기미가 끼었는가 말았는가.

      체중이 얼마나 불었는가 줄었는가에 최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의 무게가,
      정신의 투명도가 어떻다는 것에는 거의 무관하다.

      내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자기 분수를 헤아려 거듭거듭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다.


      --- 법정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