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명상음악] 마음의 문을열며

zkvnclsh20 2016. 8. 1. 16:24




      白雲買了賣淸風  백운매료매청풍
      散盡家産澈骨窮  산진가산철골궁
      留得一間茅草屋  유득일간모초옥
      臨行付與丙丁童  임행부여병정동

      흰 구름 사려고 맑은 바람 팔았으니
      가산을 다 날려 뼈가 시리도록 궁하다
      그래도 한 칸의 띳집은 남아
      떠나는 마당에 몇 명 아이에게 준다.
       
      석옥(石屋)화상의 사세송(辭世頌)으로
      입적하며 부탁한 내용이다.
      흰 구름으로 상징되는 이가
      글자 그대로의 백운화상이다.

      백운이 석옥에게
      배움을 청한 시를 올린 지 3년 뒤의 일이다.

      ‘백운’을 사려고 자신의 ‘청풍’을 다 팔았다.
      석옥 화상이 평생을 간직한 맑은 바람일 것이다.
      이것을 다 팔아 백운의 흰 구름을 샀다.
      이제 남은 것 없이 가려는 것이다.

      다 팔았으니 맑은 바람의 맑음(淸)이
      글자 그대로 맑은 가난(淸貧)의 맑음이 되었다.
      남은 띳집 하나 물려준다.

      이 집이 백운에게 전해졌다.
      늦게 전해진 이 시를 받은 백운 화상은
      해주의 안국사(安國寺)에서
      스승 석옥 화상을 위한 재를 올렸다.

      그런데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지던 가뭄이
      재를 올리고 나니 큰 비가 내렸다.
      이 비로 인해 그해 풍년이었다 하니
      도인의 법력이 드러낸 위력이었나 보다.
      이에 감동한 백운은
      재를 올리는 법문에서 이렇게 아뢰었다.

      “이에 선사께서 세간 인연이 다하여
      입적하심에 즈음하여
      평생을 쌓아두었던 청풍을
      나에게 주신 게송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