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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불륜의 차이

좋은글

by zkvnclsh20 2007. 10. 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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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불륜의 차이
환한 대낮....
사람들이 오가는 그 어딘가에서...
누가 보랴 주위를 두리번 거려야 하는 그런....
초라한 사랑은 하지 말자.

손 한번 맞잡아도 따뜻하고,
어깨 나란히 하고 발맞춰 걸어도 흉이 되지 않고,
짧은 입맞춤으로 귓가가 발그스레해져도
환한 대낮에 가릴 것 없어도 부끄럽지 않는 밝은 사랑을 하자.

가슴에 누군가 담으면 죄가 되고
누군가의 가슴에 담기면 그래서 비수되어 꽂히는 그런....
벌 받을 사랑은 하지 말자.

아무도 없는 곳이어야 두눈 똑바로 뜰 수 있고
누구든 내 가슴의 일, 알아채지 못해야만 유지되는 그런...
비굴한 사랑은 하지 말자.

내 손으로 그간 지켜온 울타리, 뜯어낼 작정 아니라면
내 손으로 쌓아온 그간의 시간 ,무너뜨릴 작정 아니라면
이쯤에서 눈 감고... 마음 닫자.
진심으로 상대를 품었다면 불륜이란 이름안에 밀어넣지 말아라.
그리 소중한 사람을 주홍 글씨 안에 가두면 되겠는가....

못보면 심장 멎을 것 같아도,
괜찮다.....
그런 일로 죽지 않는다.

보고파 곧 숨이 넘어갈 것 같고,
살아가는 이유가 오직 그뿐인 것 같아서
딱 한번만..딱..한번만 ....
그렇게 언제 떨어질지 모를 외줄타기를 하는 동안,
자신의 영혼은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영혼을 가지고 사랑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이럴 마음 아니었겠지...
처음엔 이리 될줄 몰랐겠지...
어쩌자고 이렇게 많이 걸어왔나... 겁도 나겠지.
믿어주고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하겠지...
이리 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내가 더 밉고 싫겠지...
그러면서도 어찌되든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
니가 멈추든.. 내가 멈추든..우리가 멈추든...
고장나 더이상 나아갈 수 없을 때까지 가보고 싶겠지..

근데...
그건. .
사랑이라 믿었던 그건...
욕망의 다른 얼굴이란걸 아는지.....

곁에 있던 사람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가슴의 구멍은
그사람으로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내 가슴에 뚫린 구멍은 자신만이 채울 수 있다는걸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알 수 있겠지....

그 구멍을 채우기 위해 단지 그사람이 필요했었다는걸...
굳이 그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그리 했을거라는 것도..
그리곤 그사람에게도 미안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사랑한게 아니어서....

언제든 보고프면 밤낮 가리지 않고 달려갈 수 없고,
늘 따라붙는,
아직은 사라지지 않은 양심을 가지고
내 온 마음을 아무 번민없이 쏟을수도 없는데,
주고 더 주어도 모자랄 판에 자꾸 덜어내야 하는 그런.....
허기진 사랑은 하지 말자.

사랑.... 이란 글자.
말하지 않고 그냥 글자만 보아도 가슴에서 뭉클함이 퍼진다.

자식의 눈에서 눈부처를 보며,
이 아이 잘자라야 할텐데...
시키지 않아도 가슴에서 우러러나오는 그 마음이 사랑이다.
부부사이 이런저런 여러 마음 다 겪으며
곤히 잠든 사람 베개 내려서 베어주고,
잠들었다가도 이불 차버리면 목까지 덮어주는 그런게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의 사랑이다.

꾸미지 않아 화려하지 않고,
가리지 않아 근사하지 않게 보여도
일상에서 일어나는 민낯같은 사랑은 불꽃같은 사랑보다 긴호흡이다.

이것만이 사랑이라.... 말하지 말자.
이제와서 만난 인연이라....마음 아파하지도 말아라.
매번 그랬다는걸 알고 나면,
낯 뜨거워 얼굴 들 수 없다.

행복....별다른 큰 뜻 없다.
마음에 걱정 한줌 없이, 편안하고 좋으면 그게 행복이다.
불안하고 늘 허기지는..
그런 초라한 사랑을 하면서 행복을 바랄 순 없다.

모르는게 사람의 일이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게 또 사람의 일이기에
사람의 가슴이 했던 일...
해선 안될 일이었지만 그래도 진실로 뉘우친다면,
잃을 뻔 했던 소중함을 다시금 절실히 느꼈다면
이젠... 그리 살면 되지 않겠는가.

대신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해선 안되는 사랑을 한 죄로
그 일이 있기전 어떻게 살았는지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기억의 첫페이지는 그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상처 준 사람의 마음에도...
상처 받은 사람의 마음에도.....

그러니 어렵고 힘든 길을 내 죄려니...하고
다 받고 갈 생각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이미 들어섰으면 돌아갈 길 아무리 멀어도 돌아서 가야 하고,
돌아서서 걸었다면 뒤는 절대 보지 말자.

그런 길을 이미 간 사람도 알고,
가보지 않은 사람도 다 아는 뻔한 길이다.

모든걸 다 잃기 전에...더 늦기 전에..
이젠 좀 편안한 사랑을 하자.
함께 뒹굴어도 손가락질 할 사람 없고,
백번 천번 만번을 보아도 하늘이 흐뭇해 할
순리대로 물처럼 흐르는 자연스러운 사랑을 하자.

자식 앞에서도....

하늘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는 그런 따뜻한 사랑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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