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 동목 지소영 희망 / 동목 지소영 마주하지 못해 쌓여진 담장 단절이지 않았어요 나목이 된 그리움은 한 계절 잎이 져도 살고 있더이다 빈 숲 돌아가지 못해도 말이 없는 가슴살 빗장은 닫혀지지 않고 봄비에 안길 연두빛 그 날을 기다리고 있더이다 눈을 감아도 보여지는 다리에 꿈을 걸고 있더이다 동목지소영 2009.10.28
이 가을이 기도이게 하소서.... 이 가을이 기도이게 하소서 / 동목 지소영 밤바람 재운 아침이 평화이게 하소서 낮은 새소리에 흔들려도 약하고 어두운 마음 당신의 빛을 바라게 하소서 이 길, 저 길 정착하지 못하고 자라는 어린 나무의 혼돈도 그들의 둥지는 뿌리 깊은 집 한 채의 반석이게 하소서 침묵으로도 깨달아 돌아오는 심장.. 동목지소영 2009.10.12
그 길 / 동목 지소영 그 길 / 동목 지소영 하늘이 푸르다 한들 당신만큼 깊을까 태양이 뜨겁다 한들 우리의 사랑만할까 고독해 고독해서 함께였고 그리워 그리워서 차라리 잊고 싶은 사람 계절이 진다 하여 나도 따라갈까 침묵하는 노을에 묻혀 내 모습 녹일까 우리는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닌 채 쌍둥이처럼 그 길을 걷고 .. 동목지소영 2009.07.23
또 하루가 간다 또 하루가 간다 ★동목 지소영★ 안개를 헤쳐 오는 하얀 미소 하나 아침을 반기고 누구인가 흘리고 간 신발 한 쪽에 밤사이 고인 빗물을 털어 낸다 쨍그렁 갈라지는 기다림 하나 도로에 드러눕고 아직 먼 길 서둘러도 더 빨라지지 않는 걸음 그림자만 바람에 떤다 흔들리는 건 너만은 아니리라 더 가질.. 동목지소영 2009.03.24
한사람이 있었네 한사람이 있었네 ★ 동목 지소영 ★ 한 사람이 있어 그리움이라 했다네 한 설렘 있어 살아 있다 하네 세월을 버리지 않아 사람을 만나고 강물이 흐르듯 그렇게 바다가 되었다네 파도소리 물고기를 넘고 갯내음 속울음 보일 즈음 여명을 울며 갈매기는 투박한 날개 퍼덕인다네 헤어지기 싫어서 보고 싶.. 동목지소영 2009.03.24
당신이 많이 그리운가 봅니다 새소리와 함께 아침이 열리면 높아진 하늘에 반짝이는 이슬 당신의 눈빛을 닮았습니다 일상의 시간 작게 조각 내어 가지 않았던 길을 달려 봅니다 보이는 낯선 마을과 바람으로 안긴 숲은 당신과 달렸던 거억의 거리를 닮았더군요 서로의 부재를 확인하면서도 담아둔 사진첩은 한장 한장 한계의 구석.. 동목지소영 2009.03.17
[스크랩] 마음이 마음에게 마음이 마음에게 / 동목 지소영 단 한번의 목숨일만큼 절박했고 죽음이었고 또한 환희였다 마음은 흑암의 밤바다였고 한 마음은 불볕 태양이었다 거친 풍랑으로 비틀거린 외로움 정착의 한계에서 만취한 입김은 먹구름으로 뜨고 지며 노을이 되었고 멀어도 가까워도 마음 안의 거리 그 뿐이었던 것을.. 동목지소영 2009.03.15
사랑의 굴레/동목 지소영 사랑의 굴레/동목 지소영 겨울비였다 처마 밑 풍경 소리에 흔들리는 고드름이었다 내 바다였다 거친 파도 막는 깊은 저항 끄지지 않는 등대였다 내 천국이었다 사랑하다 사랑하다 지친 길 돌아와 들녘 바람에 고개 숙이는 들국화였다 세상을 이기지 못해 버릴수 없었던 댓가 내 사랑의 굴레는 슬픔과 .. 동목지소영 2009.02.02
낙엽에 쓴 편지/동목 지소영 【 낙엽에 쓴 편지】 하늘이 깊은 오늘 같은 날에는 기억에 새긴 이름 하나 부르고 싶습니다. 억새꽃 휘청이는 언덕에서 가슴에 베인 미소 하나 마주 보고 싶습니다. 가을이 웅성이는 숲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 한번쯤 바람으로라도 들려지면 더 좋겠습니다. 낙엽에 쓴 편지 하얀 눈이 오기 전에 읽어 .. 동목지소영 2008.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