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로 가는길

나옹선사

zkvnclsh20 2007. 12. 23. 20:46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1262~1342)
고려 말기의 고승,공민왕의 왕사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惜兮
료무애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바다는 나를 보고 청정히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대지는 나를 보고 원만히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고려시대 나옹선사의 선시입니다.
나옹선사는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며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조선건국에 기여한무학대사의
스승입니다.

원래는 한시입니다.

한시를 번역한 관계로 시마다 구절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시 제목은 보통 시조의 경우처럼
앞 글자를 따서(청산은 나를 보고)
지칭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고려 말,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고승 나옹 혜근(懶翁 慧勤)스님의 불교 가사입니다.
혜근이 법명이고 나옹은 호이지요.

나옹 화상(懶翁 和尙)의 선시입니다.

 

짧게 살다가는 한 平生 사람사는 世上은 말도 많다.
이유, 변명뿐 아니라, 남의 탓도 많고,
자기 자랑 또한 많다.

 

靑山처럼 푸르고 듬직하게 불평없이
살라는 懶翁의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

 

靑山이란 넓은 의미에서 뼈를 묻는 산 즉,
墳墓의 땅이란 뜻도 있어서
이 낱말을 대하는 마음엔 친근감과 함께
숙연함까지를 같이 하게 된다.

 

나옹은 蒼空처럼 티없이
맑게 살라고 가르침을 준다.
티없이 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가꾸라는 뜻일게다.

푸른 하늘에는 은하수도 흐르거니와
그 곳엔 절대적인조물주의 권위가 존재한다.

따라서 옛 先人들은 하늘에 맹세를 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산다고
詩로도 읊었다.

 

蒼空처럼 티없이 살라하나
凡人인 우리로서야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탐욕은 나의 것에 집착하는
人間의 영악함과 미욱함의 전유물이다.

 

성냄은 곧 자기의 뜻에 거슬리는
모든 것에 대한 역작용이며 미움,
분노나 증오와 상통하는 맥이다.

 

탐욕과 성냄을 벗으라는 것은
결국 집착하는 마음을 경계하고순리대로
순응하며 물과 바람같이 살라는 뜻이 되겠다.

 

덧 없는 세월에 안 그래도 짧기만 한 人生事,
어느 누구의 뜻이라서
도도한 흐름의 어느 틈새인 이 時代,
이 空間을 채우는 한 점 먼지의 役이
주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찮은 役일망정 그 또한 조물주의 깊은
祝福이니 물, 바람, 강, 구름이 흐르는 것 같은
차분한 흐름에 거슬리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이다.
이래저래 힘들었던 3월도 이제 몇칠 않남었군요
어떻게 해야할지 처신하는데
고민고민 또 고민의 시간들
알면서도 잊고 있엇던 흐르는 물처럼 순응하고 살면 만사가 편한데
집착는 버리고 순리대로 순응하면 사는 지혜보단
군밤 한대가 더 효과가 클것 같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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