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날에는/ 詩 박장락
연초록 잎새가 햇살 속
반짝이는 날에는
주머니 속 수북한 그리움
그대에게 쓰다만 편지 같아요
어느새 그대 향한
그리움마저 사랑한 난
태양빛에 신열을 앓듯이
그대만 생각하고 싶어요
너무나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어
그대를
노을빛 속으로 보내야 하지만
망막에 가득 찬 밤하늘의 어둠을
슬픈 목 울대로 삼키듯
혼자서 고독주 마시면서
그대 미소 떠올리며
결코, 안 울려고 했는데
바람이 우는 것인지
내가 우는 것인지
마른 가슴이 우는 것인지
먼저, 잊어버릴걸
눈물 나는 날에는
그대 생각나 슬픈 가슴 부여잡고
노을진 숲길에서 걷고만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