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로 가는길

참된 즐거움

zkvnclsh20 2008. 5. 7. 11:36
 
    참된 즐거움
     
    우리의 기쁜 생각이나 슬픈 생각이나 사랑하는 생각이나 미워하는
    생각이 일어나는 그 정체가 어떠한 것일까요?
    나무 기둥은 뿌리를 막고 나지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돌이켜 보면
    그 자리가 ‘공空하다’ 는 겁니다. 다만 말미암아 일어납니다.
    자취없이 일어난다는 것이죠.

    생각에 무슨 결정적인 정체가 있어서 기쁜 생각의 싹이 터올라 오고,
    슬픈 생각의 싹이 터올라 오고 그런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근거없는 마음 때문에 온갖 갈등과 불행이 벌어지니
    이것이 문제지요. 그런 온갖 갈등도 사실, 지나고 난 뒤에 보면 그 정체없음을 알 수 있거든요.
    그렇게 정체없는 마음에 우리가 속은 것이지요.
    일어난 생각에 무슨 실재성이 없음에도 부구하고 거기에 스스로
    노심초사하고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중생세계입니다.

    이것을 일러 불교에서는 ‘생멸법生滅法’ 이라고 합니다.

    파도는 다시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그 바탕은 고요합니다.
    그러나 물도 물이요, 파도도 문입니다.
    중생은 파도에 휩쓸려 그게 전부인 줄 알고 물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이리저리 떠밀려서 살아갑니다.
    생멸하는 파도에 어떤 실재성을 두지 않고 그 본질인 물을 돌이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름만 걷히면 맑은 하늘이듯이, 우리의 잘못이 착각만 떼어버리면
    그대로 여여부동如如不動 한 본래의 부처입니다.
    흘러가는 생각의 뿌리를 돌이켜보아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항상하는 불성자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참다운 즐거움이 있습니다.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파도타기를 즐기는 것입니다.

    지옥을 가든지 천당을 가든지 온갖 것에 물들지 않는 해탈의 세계가 됩니다.
    성내도 내가 성내고, 웃어도 내가 웃고, 울어도 내가 웁니다.
    내 마음대로 자유자재하는 것입니다. 
    글 서암스님
     
                                                    불교영상

'해탈로 가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의 근원자리  (0) 2008.05.11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 은혜  (0) 2008.05.11
여보게 부처를 찾는가  (0) 2008.05.07
법정스님 길상사 봄 정기법회  (0) 2008.05.07
바보가 되거라/경봉선사  (0)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