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李外秀 詩畵展

zkvnclsh20 2008. 9. 18. 17:45

 
*- 李外秀 詩畵展 -*
(-1-)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습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습니다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한 모금 햇빛으로
    저토록 눈부신 꽃을 피우는데요
    제게로 오는 봄 또한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어요


 
    문득 고백하고 싶었어
    봄이 온다면
    날마다 그녀가 차리는 아침 식탁
    내 영혼
    푸른 채소 한 잎으로 놓이겠다고




    가벼운 손짓 한번에도
    점화되는 영혼의 불꽃
    그대는 알고 있을까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 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이외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잔 : 이외수  (0) 2008.10.03
인생의 4가지 계단(이외수)............  (0) 2008.09.19
길에 관한 명상수첩  (0) 2008.09.18
시간퇴행(時間退行)  (0) 2008.09.18
李外秀 展  (0) 200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