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련한 사랑의 비애
詩 하늘빛/최수월
가을이 아직 만삭되지 않아
단풍들지 않았건만
한잎 두잎
서둘러 지는 낙엽 위로 떨어진
채 마르지 않은 눈물 한 방울
못다 이룬 슬픈 사랑 서러워
차마 가슴 닫지 못한
임이 흘리고 간 눈물이었을까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갈대가 꺾이지 않을 만큼만
사랑해도 좋은 것을
상처 깊을 만큼 사랑했으므로
가슴에 난 상처 쉬이 아물지 않는다.
계절의 감각을 잃은 채
서둘러 떨어지는 애처로운 낙엽같은
애련한 사랑 못내 슬퍼
저미는 가슴 노을속으로 타들어 간다.
200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