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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길..

좋은글

by zkvnclsh20 2009. 1. 2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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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길..

때론
세월을 등짐으로 짊어지고
마음이 나래비로 줄지어 선
숲길을 빈 손, 빈 몸으로
걸어가고 싶습니다.

숲으로 길게 뻗은 외로운 길
켜켜로이 살갗을 부벼대는
빽빽한 나무숲을 건너면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의 끝에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먼저 떠난 세월의 꼬리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이 숲을 빠져나가면
홀로 걷는 이 길은
어느 곳, 어디 쯤에 멈춰 서서
풀어헤쳐진 모습으로
너불대고 있을까요..

흐르다 멈춘 시간의 굴레 속에
내 가진 모든 것 시나브로 풀어놓고
가벼운 몸, 텅빈 마음으로
삶의 굴렁쇠를 내려놓고 싶습니다.


 
들숨, 날숨을 조정하며
이제는
천천히 천천히
홀로 걷고 싶습니다.

길 섶에 핀 꽃향기도 맡아보고
벌, 나비들과 인사도 나누며
산과 들, 자연풍광을 돌아보고
휘파람 불며 콧노래도 부르며
그리운 이 떠올리며 혼자 걷고 싶습니다.



 
등짐으로 짊어진
세월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시간 속으로 뚫린 숲 길을 걸어
지난 과거 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 길에서
아무도 없이 조용하게
그냥 그렇게, 혼자 걷고 싶습니다..


 


Heal Your Heart---ASHA MEVL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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