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사랑으로 쌓이는데
이효녕
눈이 하염없이 내려
허공의 누운 어둠이 쌓이는 밤
내 가슴의 선을 넘어 오는 그대
어느 기슭에 내릴 눈을 생각하면
지나간 시간이 무슨 소용 있을까
겨울의 동화가 가득한
그림엽서로 한 장씩 뜯겨
내 가슴 위로 날려 쌓이는 것처럼
그대와 내가 얼마나 사랑하면
이토록 밤새도록 눈이 내려
서로 흠뻑 사랑이 쌓일 수 있을까
눈으로 쌓이는 내 사랑 생각하면
지금의 그대 있음에 내가 있는데
내 몸에서 하얀 꽃잎으로 돋아나는
아름다운 만남의 기억들
소중한 것은 씻어서 너에게 먹여
사랑의 추억을 얼마나 살찌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