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워 / 유안진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웠다고 비록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 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주는 사람과 얘깃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노라고 앞으로 절대 초초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 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히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추억의 재산이라고 우리만이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미인은 못 되어도 일등은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 했어도 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었듯이 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었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