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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더라면 ~

좋은글

by zkvnclsh20 2009. 8. 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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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먼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

너무 친절하고 산뜻하며 정겨운 그녀에게

온 정성을 다 쏟았다.

눈이 먼 사람은

청각 (聽覺)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발달했단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의 음성뿐만 아니라,

몸의 움직임까지도 다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

정말 멋지고 부러울 정도였다.

 

 

 

 

  

그렇게 행복한 couple 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그에게 안구 (眼球)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사랑을 얻고

세상을 '눈'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사랑하는 그는

이제 수술만 성공하면 사랑하는 그녀를

볼 수 있는 '보탬의 기쁨'까지 얻게 되었다.

 

 

 

 

 

  

 정말 행복한 그들에게 '또 다른 기쁨' 이

하루 하루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안구 기증을 약속받고

가슴 벅찬 그에게

'뜻 밖의 소리'가 들렸다.

 

그를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그녀가,

그의 개안수술을 반대한 것이다.

뜻밖의 사건에 당황한 '눈먼 애인'

아무것도 모르고 개안수술을 반대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그를 사랑하고 행복한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눈을 떠서

나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그녀는 미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추녀도 아니다.

보통 사람이 가진 것을 다 가졌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그 사람이

눈을 보지 못했을 때 가질 수 있는

'환상적 모습'에 미치지 못해,

눈을 뜬 다음에 큰 실망을 할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넋두리를 했다.

"그이가 차라리 눈을 뜨지 못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 뒷 얘기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내가 그들의 사랑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

"차라리 제대로 보지 못하고

차라리 서로를 잘 모르면서

신비에 가까운 사랑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라는 ..

 

내가 눈이 나빠서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때,

내가 관심 갖지 않아서 세상의 더러운 부분을 몰랐을 때,

내가 어느 존경하는 성직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

나는 더 가슴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음을,

그들에게 전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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