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커피가 그리운 새벽
문득 블랙커피가 그리운 새벽이다. 밤새 쌓아 올린 그리움의 탑을 허물어 커피를 만들면 허무로 쏟아져 부서질 사연들, 어제 만나고 어제 헤어졌던 사람과 사람들... 그 틈새에 그리움을 쌓아 두고 가슴속에 촉촉한 이끼를 심어 두고 말았다. 풀 향기 날리며 머물렀던 순간들은 한줄기 소낙비를 퍼붓고 멈춘 지 오래 대지엔 갈증으로 불타는 영혼들이 도시를 뜀뛰기 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저마다 생활전선에 불꽃 하나씩을 피우려 한다. 내일을 향한 디딤돌 위에 서서 잠시 그렇게 블랙커피를 마시며 우중충한 도시의 회색 벽에 붓을 들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먼동이 터오는 산간 마을을 그리워하며 마음 밭에 촉촉한 이슬이 쉬어 가길 바란다. 블랙커피가 오늘처럼 그리운 새벽은 사람 냄새 가득 피어나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운 날이다. 사람과 사람은 만남에 있어 향기로움을 전해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향기로움을 느낄 줄 아는 가슴이 있어야 더 아름답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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