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하낭송시

여자가 혼자 술을 마실 때 - 이근대 (고은하 낭송)

zkvnclsh20 2013. 5. 6. 08:05
 
 
여자가 혼자 술을 마실 때 / 이근대
                                  (낭송 고은하)
울지 마라
사랑이란
철새처럼 훨훨 날아
아주 간 것 같아도
나비처럼 폴폴 날아
순식간에 오는 것이 남녀다
어둠이 내려와 
네 마음을 떠돌아도
저물녁에 혼자 앉지마라
여자가 혼자
저물녁에 앉아 
술을 마신다는 거,
술을 마시며
자신을 물어 뜯는다는 거,
지옥이다 지옥,
세상의 한가운데 건설된
지옥이다
지옥의 문지방에 앉아
술잔을 머금지 마라
술잔은 곧 눈물을 머금으리라
나비가 폴폴 날아올 때를 위하여
지금은 상처에 별빛을 드리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