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선(歌仙) 박진광- 낭만에 대하여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샛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스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몇년전 대구 친구모임갓다가
대전친구들 생각에 잠시들려서 만낫던 친구중에
유난히 어리게보이는 친구들 만낫다.
한참 아래뻘로 보이던 해맑던 동안의친구
한동안 안보이길래 물엇더니
아퍼서 병원에 입원햇다는 애기만 듣고 무심코 넘겻는데
뇌졸증이란다
뭐 요즘 의학이면 뇌졸증 정도야
아니 내아픔이 아니기에 대수롭게 생각안햇을지도 ...
그친구가 오늘 카페와서 한줄안부을..
입원할때 아들이 군입대을 햇엇나보다
그 아들이 내일 전역한댄다
보낼때도 얼굴도 못보고 보냇던 그아들이
어떻게 위로의 말이 떠오르질 안는다.
겨우 꺼낸 한마디
넌 영원한 나의 동안의 친구라는 말밖에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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