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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인들 - 서울대 트리오

사랑의음악실

by zkvnclsh20 2016. 1. 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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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연인들 / 서울대 트리오(민경식,정연택,민병호)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것 내게서 멀어져 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작사: 방희준 / 작곡: 민병무

      한 대학교 동아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4학년 선배들이 마지막 겨울방학을 후배들과 지내고 싶어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후배들이 바쁘다며 다 빠지고,
      그 후배만 가게 되었다.
      선배들은 서운했겠지만 이를 감추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

      때는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간단한 음식과 방한장비만 챙긴 채 산에 올랐다.
      그런데 산중턱쯤 올랐을 무렵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던 다른 등산객들은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 후배는 선배들과 가는 마지막 여행에
      미련이 컸다. 빨리 올라갔다 내려오자며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갈수록 날씨가 나빠지면서 슬슬 내리던 눈은
      이내 눈보라로 바뀌었다.
      길은 정상에 가까워 있었지만
      우선 눈보라를 피해야 할 상황이었다.
      겨우 산 여기저기를 헤매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조그만 산장을 찾았다.

      산장에는 땔감은커녕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
      밖으로 땔감을 구하러 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라디오에서는 눈이 더 계속 내린다는 방송만 내보낼 뿐

      4학년 선배들은 제비뽑기를 해
      한 명을 뽑아 내려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뽑힌 사람에게는 방한장비와 음식들을
      모두 주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 역시 위험했기 때문이다.

      제비뽑기는 동그라미가 표시된 종이를 뽑는 사람으로 하기로 했다.
      각자 종이를 하나씩 뽑았는데
      후배인 그가 먼저 종이를 펼쳐 보였다.
      그런데 그가 펼친 종이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선배들은 약속대로 그 후배에게 두터운 옷과 음식을 챙겨줬다.

      그 친구는 산 속을 하루가 넘도록 헤매다
      겨우 아래 인가에 내려가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장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눈보라도 너무 심하게 불어서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 친구는 혼자서라도 다시 올라가겠다고 했지만
      탈진한 상태라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4일 정도가 지난 후에 날씨가 좋아지자
      구조대원들과 그 후배는 산으로 선배들을 찾으러 갔다.
      저녁쯤 되어서야 그들은 산 정상 부근의
      허름한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장에 있던 선배들은 몸들을 꼭 붙인 채
      불 주위에 몰려 있었다.
      그리고 불을 지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태우며
      서로 손을 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은 꺼진 지 오래였고,
      그들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기 위해 손들을 떼어놓는데
      그들 손에는 종이가 하나씩 접혀 있었다.
      그 종이에는 모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위 이야기에 따르면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발표된 "젊은 연인들"이란 노래는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라고 한다.

      그러나 나로서는 정확한 진위는 잘 모르겠지만
      다만 신빙성 높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설령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 사람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내게는 그보다
      사람들은 왜 이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이 이야기를 퍼뜨렸을까?
      그리고 왜 이런 이야기를 믿고 싶어할까?
      그것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에 목마르고,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쟁이나 기만, 싸움, 증오를
      사랑과 관계가 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을 만날 때는
      귀중한 물건을 선물하고,
      화장도 열심히 해 자신을 꾸미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때로는 부자가 미워지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가
      원망스러워지는 것도 그때이다.

      찬찬히 살피면 싸움과 기만과 증오라는 열정 뒤에는
      그 무엇에 대한 사랑과 갈구가 자리하고 있다.
      사랑과 증오는 친척이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전쟁과 증오가 생겨나는 바탕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사랑에는 못나고, 추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그 뒤에는 사랑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갈증이 있다.
      우리의 그 못나고 못난 사랑들에
      그러나 박수를 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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