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하낭송시

어머니도 그렇게 하셨겠지 / 김은영

zkvnclsh20 2007. 12. 7. 11:59

      어머니도 그렇게 하셨겠지 / 김은영 (낭송 : 고은하) 행복의 만찬이 식탁을 채우던 날 엄마! 사과 꼭지가 그렇게 맛있어요? 과일 한 조각 더 먹이려고 사과 갈비만 먹는 나에게 작은아이의 철없는 말 갈비라서 맛있다고 얼버무렸는데 아마 내 어머니도 자식위해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긴 잠에서 꿈속을 누빌 때 뒤척이는 소리에 이불 걷어찰까 덮어 주셨을 것이고 몇 번씩 깨워야 신경질 내며 눈을 비비고 일어났을 것이며 . 반찬 투정은 또 얼마나 했을까 손등이 터지도록 가슴이 아리도록 밭일하며 맛있는 반찬 먹이려고 한두 푼에 목숨 걸었던 왠수 같은 돈 이불속에 밥 한 공기 피눈물 사랑 묻어두었을 것이다. 누군가 건네준 피자 한조각과 음료수 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라치면 큰애가 좋아하는데……. 작은애도 좋아하는데……. 분명 내어머니도 그랬을 것이다. 허리춤에 숨겨 놓았던 찰떡이 생각이 나게 하는 이 저녁 때 아닌 바람이 웬 말인가 찬 기운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옷한벌 사 입으려면 열두 번도 더 생각해야했고 헤진 신발사려면 가계 문 들락날락 인상 쓸 만큼 망설임에 지친 주인 에이! 나중에 사지 뭐……. 망설이다 세월 보냈을테지 말과 몸으로 보여주셨던 두 가지 사랑 그러나 아버지는 아내의 사랑위해 사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