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의 초대
글 : 김용화
역설같지만
겨울은 가장 따뜻한 계절입니다.
바깥이 추우면 추울수록
나눌수록 따뜻해지는
서로의 마음이 절실합니다.
불보다 따뜻한 것은 실은 마음이지요.
가을이 감성의 계절이라면
겨울은 이성의 계절입니다.
눈 내리는 날
얼마나 아름다운 눈꽃이 핍니까
눈꽃은 이성의 꽃이기에 아름답습니다.
계절이 묵묵히 윤회하는 동안
나무와 풀꽃은
당연한 시련을 반기며
작은 움을 희망처럼 틔우고
숨막히게 기쁜 봄을 기다리지요.
당신을 겨울로 초대합니다.
당신의 이 번 겨울이
눈꽃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 준비해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