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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李奎報, 1168-1241)_면잠(面箴)

漢시의즐거움

by zkvnclsh20 2008. 5. 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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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有愧于心, 汝必先色頳若朱. 泚滴如水. 對人莫擡, 斜回低避,
 以心之爲. 迺移於爾, 凡百君子, 行義且儀. 能肆于中, 毋使汝愧.

                      이규보(李奎報, 1168-1241)_면잠(面箴) 

 


얼굴


마음에 부끄러움이 있으면
네가 반드시 먼저 빛깔이 새빨갛게 되고
진땀이 물처럼 흐른다..

사람과 마주해서 고개도 못 들고,
비스듬히 돌려 숙여 피한다.
마음이 하는 것은 네게로 옮겨간다.
.
무릇 모든 군자들아!
의로움을 행하고 위의(威儀)를 지녀라.
마음 속에 능히 거리낌이 없어
너로 하여 부끄럼이 없게끔 하라.

마음의 생각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러니까 얼굴은 ‘얼’의 ‘꼴’, 마음의 창이다.
표정(表情)이란 말도 정(情),
즉 마음 속 생각이 겉[表]으로 드러난 것을 말한다.
생긴대로 논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마음 속 생각에 따라 표정도 이랬다 저랬다 한다.
부끄러운 짓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식은땀이 흐른다.
고개를 잘 들지 못한다.
상대의 눈빛을 마주 볼 수가 없다.

자랑스런 일을 하면 어깨가 펴지고,
눈빛을 맞출 그 누군가를 찾아 눈길이 왔다 갔다 한다.
중년 이후에는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도 있다.
살아온 삶의 이력이 그 위에 고스란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얼굴은 내 삶의 성적표다.
부끄러움 없는 얼굴은 맑게 개인 하늘같다.
먹구름이 몰려와 그 하늘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마음의 창을 닦고 또 닦아야겠다





 

Just For You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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