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풀꽃.술잔. 나비

zkvnclsh20 2008. 9. 18. 17:11

풀꽃.술잔. 나비 -이외수-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나라 어두움도 모두 마신다

나는 나는 이 깊은 겨울
한 마리 벌레처럼 잠을 자면서
어느 봄날 은혜의 날개를 달고
한 마리 나비 되는 꿈을 꾸면서
이 밤을 돌아앉아 촛불을 켠다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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