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늙고 싶다♠
나는 늙은 것이 두렵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내 힘으로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은 두렵다.
세상을 원망하고,
나를 알아주지 않는 다고 불평하고,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며,
욕심만 채우기 보다는
늘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면서
사랑으로 넘치는
그런 중년이 되고 싶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관대하고
부지런한 그런 중년이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늘 어떤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까 고민하고 싶다.
어른대접 안 한다고
불평하기보다는 대접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그런 근사한
중년이 되고 싶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눈감을
시간도 없다는 불평을 하기 보다는
정말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그런 중년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부러워할 수 있게 멋지게 늙고 싶다.
한해의 막다른 길목에서 저마다의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시기입니다
한해 또 한해 흐르는 세월속에 어우러져 사느라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 뿐
한살 더 늘어난 만큼 내 생각속엔 어떤 삶의 모양새를
새겨 넣었는지 살아오는 동안
생의 선배님들 보며 은연중에 깨닫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저런 황혼은 되지 말아야지
젊은 세대에게 눈살 찌푸리는 노년은 되지 말아야지
내가 사는동안 주변에서 다양한 년령층을 보며
무엇이 곱게 사는 것이며 어느 황혼분이
존경받으며 사는 분인지 구별은 분명할줄압니다
그런데 현실의 습관은 얼른 고치기 어렵지요
조금씩 노년의 삶을 준비하는 지금 중년기입니다
신세대들의 음식 문화에 고개를 저으며
언제든 넉넉하게 준비하며 색다른 음식앞에
이웃이 떠 올라 한그릇 담아 그댁으로
향하는 걸음에 행복해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나눔에 있어 스스로 힘든길을 선택하고
힘듬의 보람과 나눔의 흐믓함 사람의 향기를
세상속으로 품어 낼수 있는 강인함도 있습니다
뭐든 완벽이 없는 세상의 이치에
웬만큼의 실수들도 덮어주고 새길줄 아는
넉넉함의 미덕을 겸비한 중년의 자세가
훗날 존경받는 황혼의 밑거름입니다
어느날 새치 한가닥 발견하고 그다지 싫지 않았던건
내 나이쯤에 공평하게 다가오는 자연 현상이기에
나에게만 비켜갈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기에
곱게 받아들이기로 했으니까요
문득 오래전에 기억속에 담아 두었던
하얀 머리의 고운심성 황혼의 한분을 닮으려
했었던 때를 떠 올립니다
나도 저렇게 늙어가야지 하얀 머리카락으로
나이를 가늠하지 않으며
모습에서 풍겨나는 인품으로 나이를 셀수있는
안목을 키웁니다
내나이 황혼이라고 말할수 있을때
지금 내 또래의 생의 후배들에게 곱게
나이 들어간다란 생각을 할수있게 이쁘게 살아야지
한해의 끝자락 앞에서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