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등대·김용화

내가 또 머뭇거리고 있구나/김용화

zkvnclsh20 2009. 3. 9. 03:53
        내가 또 머뭇거리고 있구나/김용화 내가 또 머뭇거리고 있구나. 안개처럼 공허감이 들 때 앞이 보이지 않는다. 발목을 묶는 것은 차가운 쇠사슬이나 끈이 아니었다. 잴 수 없는 무게로 짓누르는 삶 살을 파고들며 꽁꽁 묶는 공허감 나는 갇혔다. 시계는 현대를 가르키고 회초리같은 문명은 너무나 인간적이지 않다. 겨울 들판에는 메마른 풀들로 덮여져 있었고 지난 계절을 살고 살아왔던 저 흔적마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때로는 배운 것을 모두 던져버리고 단순해 지고 싶었다. 메마른 풀들 옆에 눕고 싶었다. 갈대 우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내가 또 머뭇거리고 있구나. 그래도 일어서서 가야 한다. 아니, 단연코 가야 한다. Those were the days - Alex Fox

'바다와등대·김용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을 만들어요 / 김용화   (0) 2009.03.24
당신과 나/김용화  (0) 2009.03.24
인생은 언제나 지금부터   (0) 2009.03.07
봄비 오는 아침 / 김용화  (0) 2009.03.05
목련꽃 필때면/김용화  (0) 200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