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등대·김용화

당신과 나/김용화

zkvnclsh20 2009. 3. 24. 19:04

당신과 나/김용화
나는 책을 읽고
당신은 손톱을 깎는다.
나는 꽃에 물을 주고
당신은 신문을 본다.
나는 다가올 봄을 생각하고
당신은 푸른 바다를 생각한다.
나는 늙으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당신은 군대간 아들을 생각한다.
나는 가끔씩 어지러운 사회를 생각하고
당신은 꿈결같은 인생을 생각한다.
다만,
당신의 바다 위에 내 배는 떠있고
나의 바다 위에 당신의 배가 떠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바다는 하나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