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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lnizlik Senfonisi(고독의 교향곡)/Sezen Aksu

zkvnclsh20 2009. 10. 9. 20:09
Sezen Aksu - Yalnizlik Senfonisi

Sezen Aksu - Yalnizlik Senfonisi(고독의 교향곡)

최근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터키의 음악이 소개됐다. 터키의 국민가수로 불리우는 세젠 아쿠스(SEZEN AKSU)의 대표작 [DUS BAHCELERI(듀시 바흐체레리, 꿈의 정원)]이 시완레코드를 통해 발매된 것. 세젠 아쿠스의 음반 [DUS BAHCELERI]는 지난 96년에 발매되어 터키에서 60여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던 앨범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무시되어왔던 비영어권 지역 음악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세젠은 올해로 음악활동을 시작한지 20년째인 터키의 대표적 여가수로 뛰어난 외모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음반을 스스로 작사 작곡하는 뛰어난 음악성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가창력도 탁월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1954년생인 그녀는 전세계적으로 수백만 장의 앨범판매를 기록하는 등 발칸반도를 통틀어 지난 20여 년 동안 가장 성공한 여성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DUS BAHCELERI]는 우리에게 매우 이색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가슴을 찢는 듯한 허스키 풍의 독특한 목소리를 지닌 그녀의 작곡기법은 매우 서양적이지만, 수록곡들의 면면에는 터키와 아랍의 신비로움이 가득차 있는 듯하다. 터키 고유 타악기의 터치는 매우 강렬하며, 취주악기의 소리는 달콤한 입김처럼 청자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아랍풍 특유의 화려한 음향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녀의 절창과 어울려 묘한 흥분감마저 전해준다. 남자가수와 듀엣으로 부른 'Bile Bile'(비레 비레, 함께 함께)는 심야방송에서 수많은 리퀘스트를 기록했던 곡으로 도입부의 첼로 연주로부터 이어지는 듀엣의 어우러짐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저음과 중음 사이를 비행하는 듯한 세젠의 목소리는 애잔하기까지 하다. 곡의 초반에서 참고 참았던 감정이 중반에서 마그마처럼 터져나오는 'Yalnizlik Senfonisi' (얀지응 센포니시, 고독의 교향곡) 또한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비음과 묘한 늘어짐을 적절히 사용하는 세젠의 독특한 창법이 아랍적 테크노(?)처럼 느껴지는 'Rakkas'(라카스)가 주는 재미도 좋다. 세젠 아쿠스의 노래, 영어권의 음악이 아닌 터키라는 조금은 낯선 나라의 음악에서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정서에도 잘 맞는 보편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 감동은 민족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기 때문일 것이다. 듣는 이의 영혼을 뒤흔들 정도의 감동을 원한다면 세젠 아쿠스의 열창에 흠뻑 빠져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료제공 / (주) 시완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