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zkvnclsh20 2006. 8. 20. 13:22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장혜원 詩 물 오른 붉은 장미꽃 따서 고독벌레가 갉아놓은 그대 상처에 꼭꼭 씹어 넣어주고 싶었다 그대 눈에 고인 눈물 입김으로 불어 말린 뒤 눈부신 햇살 꾹꾹 눌러 담아주고 싶었다 세월에 헤져 깁은 가슴 칼바람 불어도 나풀거리지 않게 곱디 고운 십자수 놓고 그대 야위어 갈수록 나 목말라간다고 내 그리움 써 놓고 싶었다 장미빛 문신 새겨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