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목지소영

내 어둠에 빛으로 오실이여

zkvnclsh20 2008. 5. 6. 11:07
내 어둠에 빛으로 오실이여  

 

철이 지난 잔재들

무거워

문지르고 갈아

떨구어 보냅니다 


  

   뒷짐진 터벅임으로 미안한 걸음

이젠 모두 멈추시고

장미의 향기에

우리의 가슴을 포개어 봐요

 

 

  익숙해진 홀로서기

또 다른 한모습 그대로

나무를 오르면

나는 떠나고 없다고 일러 줍니다


  

   이 무언의 외침

당신과 나의 소리없는 경적으로

서로를 깨우는 

아침열차이고 싶습니다

하얀 안개를 가르는

새 희망이고 싶습니다 


  

  내 어둠에 빛으로 오실이여

그대

등불로 깜박이면

하얀연정

떨림의 파도를 탑니다


 

  순결한 자화상

보이는 당신을 닮으며

인애의 눈빛을 안습니다


 

 사랑해서

그리워서

우리의 긴 거리는

하늘끝에 맞닿고

 

  

내리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는 흔적들

왜 그리도 우린 미련의 고리를

부둥키는지

 

 

내 피가 돌아 멈추는

마지막의 자리  

내 몸이 부서져 

안길  

마지막 섬

 

   

 

당신의 가슴입니다

당신의

영혼의 숲입니다 

  

 

 어두운 골목길 돌아서다

붙들린

낯선 바람에게도

이제 아낌없는 온유를 보이렵니다 


 

   눈물의 벽으로

보이지 않던 하늘도

그리움의 끝인 노을속에서

당신을 읽습니다


 

어찌 이리도

큰 사랑인지요

어찌 이리도

온 세상 슬픔을 모두

담아 안으시는지요


 

     질그릇 가득히 숱한 오감속에서

이젠 진정한 나로 마중할

나의 새 하늘 


 

  목 메이지 않고

가슴으로 당신께

입을 맞춥니다


 

그 언제가 될 날

꽃잎의 고백 우체함에 보이면

 지난 세월을

한치도 숨김없이

당신께로 흐르렵니다
 

 

 비밀히 지키신

당신의 충성으로

내안의 꿈은 견고히

당신께로 심어지는 것을

 


나만의 이부자리 되시는

순결한 향기로

내 생에 지워진 모든 어둠

빛으로 승화하시고

당신 밟고 오시라

 포근한 융단을 깔았습니다

 

사랑의 당신께

끝날까지 당당히

약속의 심장을 드립니다

 

-동목지소영[아름다운 날을 위하여]중에서- 

 

'동목지소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알고 있었습니다  (0) 2008.05.12
그리움을 기다리며  (0) 2008.05.11
존재의 의미로 사랑해 다오 / 동목 지소영  (0) 2008.04.15
무작정 당신이 그리운 날  (0) 2008.04.12
마지막 가는 길까지  (0) 2008.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