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사랑/동목 지소영
잎이 진다고
슬퍼 하지 않았어
연두관 다시 올리는 몸짓
바라만 보아도 좋은 걸
우리가 꿈꾸는 완성이 오기까지
지금은 아파도 괜찮아
긴 바람 촛불로
흔들렸어도
외롭다 하지 않았어
온 계절 울던 숲
기다림의 잎을 준비할때
별들에게 보냈던 그 많은 사연들
온돌처럼 전해졌다고 했지
때로는 천둥으로 울렸던
무절제한 슬픔
고독의 편린이었다고 하자
풍성히 안길 환희의 빛으로
영혼꽃 필 날을 위하여
행복이란 걸음 더디다 해도
우리 안의 소중한 뿌리
흔들리지 않는 사랑으로
모퉁이돌에 새겨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