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목지소영

♣ 가을 연가 ♣

zkvnclsh20 2008. 9. 15. 01:37
 
♣ 가을 연가 ♣
 
 
 
그리움과 사랑은
영원한 적이어야 할까 
 
 
 
당신과 나는  
영원히 만나지지 않는 
철의 길일까 

 
한 낮 가을 볕에 말려지는
귀에 쟁쟁한 언어들
어찌하여
기억하지 못할 말을
노래처럼 불러야 했을까 

 
 
내일을 기다리며
구름이 되어 보라
하얀 바람을 붙들던 시간
 
 
 
폭우에 그의 땅이 홍수 되어
이 곳 까지 
밀려 왔음 좋겠다 
 
  .
 
든든한 이성과 자아를 미끼로
뭍에 뿌린 수많은 이성
진정스러운 편지 한장
보내지 못하고
그렇게 울지도 못할 미완 된 대화
 
 
 
우리는 편지함만 뒤적이는 
참으로 어리석은 두뇌 
무엇이 그토록 잃어버린 사랑을
짓무르게 했을까
 
 
 
무자비한 도전으로
속절없는 만남을 만들지 말자
무의미한
사랑의 유혹을 하지 말자 
 
  
 
다시 부르는 가을 연가
언제 우리
이 가을을
처음처럼 함께 만날까 

 
언제 우리
세속이 누운 거리에서도
귀 죽이며
자신을 탈퇴시키지 않고
당당히 손잡을까 
 
  
 
사랑이자
그립자
언어에 세뇌 당하지 않는 우리
세상의 눈길에 아름다운
우리만의 연가로
이 가을에 한번쯤은
서로를 구원시키자
 
【 동목지소영<천년사랑>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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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마음은
강물의 잔잔함처럼 잔 파도로 그리움을 일굽니다 
천년그리움님들
그리고 해외에 계신 님들
한가위달이 가까이 다가와 무어라 말하는지요...
고국보다 하루가 늦은 이 곳
토요일의 밤하늘에는
휘영청 하얀 달이
손을 잡습니다
보고픔처럼
걸어 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Seattle에서, 동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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