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 김용화
마음이 꺾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셀 수도 없는 밤을 향해 떨어진다
한 장 낙엽처럼
움직여야 한다
움직여야 산다
......외치지만
꼼짝할 수 없는 이 난감함이라니
약을 먹은 것처럼 묶여
계절이 지나 겨울이 왔다
밤 사이 비내리고 바람불더니
길가에 나뒹구는 수북한 낙엽
내 마음의 풍경도 다르지 않다
굳이 겨울 향기를 말하자면
쓸쓸함과 외로움이 아니겠나
결국 사람이란
외로워서는 못사는 것인가 보다
함께하는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