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 그리움을 물어 오십니까 ♡
詩 하늘빛/최수월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호젓한 호숫가 풍경 사이로
안개비가 긴 포옹을 할 땐
야속하게 떠난 임도
속절없이 그리운 법인데
무정하게 떠난 임도 아니건만
볼 수 없을 만큼 먼 곳도 아니건만
지척에 두고서도
보지 못하는 설움인데
어찌 오늘 그립지 않겠습니까
눈가에 이슬 맺히는
못다 이룬, 서글픈 사랑
낮달로 뜨는 먹먹한 그리움인 것을
어찌 내일 더 그립지 않겠습니까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강 따라 바다로 쉼 없이 흘러가는
한평생 흐를 진홍빛 그리움인 걸
어찌 그리움을 물어 오십니까
야속하구려, 정말 야속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