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몹쓸 병
詩 하늘빛/최수월
떠난 당신 놓지 못해
이렇게 갈망할 거라면
차라리 보내지 말 걸 그랬나 봅니다.
한번 더 애원했더라면
혹시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당신 못견디게 그리워
지샌 밤은 아픔으로 뒤덮인 고통입니다.
얼마나 더 그리워하고
얼마나 더 아파야
사랑 그 몹쓸 병에서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을지
내 몸 곳곳에 붙어사는
화석 같은 당신이 살아있는 한
고치지 못하는 불치병은 진정 아닐 텐데
그 어떤 약도 쓸 수 없는
몹쓸 병에 누워
마지못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몹시 그립습니다.
익숙했던 그 사랑 그 향기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