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마음에게 / 동목 지소영
단 한번의
목숨일만큼 절박했고
죽음이었고
또한 환희였다
마음은
흑암의 밤바다였고
한 마음은
불볕 태양이었다
거친 풍랑으로 비틀거린 외로움
정착의 한계에서
만취한 입김은
먹구름으로 뜨고 지며
노을이 되었고
멀어도 가까워도
마음 안의 거리
그 뿐이었던 것을
내 삶의 전부라며
조율하는 헤진 손 끝에
서둘러 찾는 아침이 젖고
빨갛게 익은 그리움
봄비에 엷어질까
마음이 마음에게
사랑은 사랑에게
오늘도 녹색 우체함을
헤적이며 여닫는다
*
*
봄이 고운 날
마음이 포근 한 날
사랑의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의 거리에서 선한 걸음 하는 이에게
따스한 가슴을 전해 보세요..
한낮의 햇살이
녹을듯한 입김으로 볼을 어루만집니다..
Seattle에서 동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