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2시에 식장산 집결.
이미 인터넷에서 우포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보긴 했지만
설레임이나 기대감 보다는 우포까지 가는 동안만이라도 잠을 좀 더 자둬야겠다는 생각뿐이더군요.
가끔 참석하는 출사에서 제일 부담되는 건 바로 체력인 것 같습니다.
풍경사진이라는 장르가 시간적 여유, 체력, 열정. 이 모든 것을 요구하지만
어느 분이 말씀 하시기를
그 짧은 환희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도 즐거운 일이
어디 사진뿐이겠냐고...^^
아직은 푸른기운이 도는 새벽
고요하던 우포는 당도한 일행으로 다소 수선스러운 아침을 맞습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어부를 바라보는 카메라. ㅎ~
늘 그렇듯 막 모습을 드러낼 때 긴장감이 몰려오는 법이지요.
그러나 막상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정체를 드러내는 것은 그야말로 순간입니다.
어느새 햇님이 둥실~~
재빨리 지나가는 새 한마리 붙들어 맵니다.
물안개가 피어 준다면...
지금쯤이라도 어부가 나타나 준다면...
아무리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라도 때와 여건이 맞아주어야 하는데
처음 만난 우포에서 그런 순간을 만나길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겠지요.
왜 이 자리에 어부가!
그나마 집으로 가는 길이었나 봅니다.
전시회나 공모전에 제출할 것도 아니니
이렇게 짜집기를 해서라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다음 기회를 제시하는 우포, 야속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