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양애희

봄아,봄아, 꽃 열어라

zkvnclsh20 2010. 3. 24. 23:17

봄아,봄아, 꽃 열어라 / 양애희 찬 잎새 그어 붉어지고 발 아래 담근 달빛 묻은 그리움에 서툰 봄이 온다 알몸에 낫질하는 기억의 뼈들이 뻐끔대는 상처들이 자꾸만 봄의 아가미에서 되살아나 검푸른 찬란이 눈에 어리어 어리어 건져올린 꽃이 되어 삭은 바람을 감아 따뜻한 염증을 터뜨린다 꿈속의 봄, 그 속에 핀다 한떨기 추억에 핀다 봄아 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