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양애희

봄비 내리는 날의 연가

zkvnclsh20 2010. 3. 24. 23:19

봄비 내리는 날의 연가 / 양애희 비가 와서 좋았어 마악 땅위에서 꿈의 신발을 벗는 연둣빛 생명이 더욱 푸르러 좋았어 강으로 가다가 강에서 바다로 가다가 바다에서 손마디에 묻어난 그 촉촉함 너인듯 그저 좋았어 이유없이 젖어드는 설레임 달의 눈빛처럼 노랗었나 잴 수 없는 미묘한 감정 구름의 꼬리를 불린듯 하얗었나 육체에 감기는 선명한 물길이였다가 봄의 향기 그윽한 선홍빛 꽃물이였다가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별빛 눈물인게지 비가 와서 좋았어 열손가락 너를 달고 상사화가 피려나 봄이 흠뻑 젖어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