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다하고 새들아 슬퍼마라, 꽃이 진다하고 새들아 슬허마라. 바람에 흩날리니 꽃의 탓 아니로다. 가노라 희짓는 봄을 새와 무삼 하리오. 1545년 7월 인종이 승하하자 이복동생 명종이 임금이 된다. 섭정을 한 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는 동생 윤원형에게 밀지를 내린다. 인종 임금의 외삼촌인 윤임 일파를 제거하라고. 그리하여 인종의 상중에 을사사화가 일어난다 대윤 윤임 일파는 소윤 윤원형 일파에 의해 숙청당하고 많은 사림들이 희생을 당한다. 이 때 송순(1493-1582)은 상춘가 傷春歌 를 짓는다. 상춘가 傷春歌는 봄을 슬퍼하는 노래이다. 을사사화로 인하여 화를 당한 사림들을 봄 날 바람에 떨어지는 낙화에 비유하여 세상을 개탄한 노래이다 마치 암울했던 1970년대 80년대에 세상을 풍자하다가 금지된 대중가요처럼.여기에서 꽃은 사화로 희생된 현인 사림들이고 바람은 간신배들을 말하며,희짓는(심술부리는) 봄’은 어수선한 세태를 말한다. 송순은 담양에서 태어났다. 그는 1519년 10월 별시문과에 급제하였는데 이때 시험관이었던 조광조는 그의 문장이 김일손 이후 최고라고 칭찬하였다. 그런데 그해 11월에 기묘사화가 일어난다. 송순은 크게 낙담하며 사림들의 꿈이 가라앉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는아래 시를 쓴다. 날은 저물고 달은 아직 돋지 않아 뭇 별이 다투어 반짝이는 저 하늘 산천의 기운은 가라앉아 가네. 그 누가 알랴, 이 속에서 홀로 아파하는 이 마음을. 1533년에 송순은 김안로가 권세를 잡자 담양으로 낙향한다 김안로의 전횡을 간언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면앙정을 짓고서 시 읊고 자연을 벗 삼아 4년간을 지낸다. 어쩌면 송순은 타고난 벼슬 운이 있었나 보다 1537년에 김안로가 사약을 받은 지 5일 만에 그는 홍문관 부응교에 제수된다. 이어 홍문관 부제학, 대사간 등의 요직을 거쳐 1542년에 전라도 관찰사가 되는 등 승승장구 한다. 다시 1545년 을사사화 시절로 돌아가자 송순은 상춘가 때문에 화를 입을 뻔하였다 어느 기생이 잔치 집에서 상춘가를 노래로 불렀다. 이 잔치에는 윤원형 일파의 한 사람인 진복창도 참석하였다 이 노래를 들은 진복창은 불온 노래라고 말하면서 기생에게 누구에게서 배웠는지를 추궁하였다. 다행히도 그 기생이 끝내 묵묵부답하여 송순은 화를 면하였다. 명종3년(1547년), 정미사화가 일어난 해 55세의 송순은 ‘자상특사황국옥당가 自上特賜黃菊玉堂歌’ 시를 짓는다. 풍상이 섞어 친 날에 갓 피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오니 도이 桃李야 꽃인 채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어느 날 하루 명종 임금이 궁중에 핀 황국화를 꺾어 옥당관에게 주면서 노래를 바치라고 하였다. 옥당의 관리들은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해 하였다. 이 날 숙직인 송순이 이 말을 듣고 옥당관에게 시를 지어 올렸다. 명종 임금은 이 시를 보고 감탄하여 누가 지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송순은 임금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이 시는 바람과 서리가 섞어 치는 시대 상황에서 황국화와 복숭아나 자두 꽃을 은유적으로 대조하면서 풍상에도 늦가을 까지 피는 황국화야 말로 충절과 지조를 지키는 선비임을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암울한 시대를 풍자한 시를 여러 편 쓴 송순은 1550년에 대사헌 · 이조참판이 되었으나 윤원형 일파인 진복창과 이기 등에 의하여 도리에 어긋난 논설을 편다는 죄목으로 그해 6월에 충청도 서천, 평안도 순천, 수원 등으로 귀양을 갔다. 1년 반 후에 귀양에서 풀려난다. 1552년 3월에 선산도호부사가 되고, 이 해에 담양부사 오겸의 도움을 받아 면앙정을 다시 짓는다. 이 정자를 지은 후에 그는 자연가를 읊는다. 십년을 경영하여 초려 한간 지어내니 반간은 청풍이요 반간은 명월이라 강산은 드릴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송순을 만나러 면앙정을 간다. 면앙정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원래 면앙 俛仰은 하늘에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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