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계월드음악

V.A - 세상의모든음악 9집 2002-2017 (15주년기념음반)

zkvnclsh20 2017. 12.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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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Tiger in the Night- Colin Blunstone




      02.Imagine- Eva Cassidy




      03.L’air du Soir- Andre Gagnon 




      04.The Dark Night of the Soul- Loreena McKennitt




      05.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네)- Nicos




      06.Yolanda- Pablo Milanes




      07.The Railway Station- Evanthia Reboutsika




      08.Bantry Girls Lament- irish whistle.Joanie Madden,vocal.Mary Black & Frances Black




      09.Tierra del Fuego- Joel Francisco Perri




      10.Ninna Nanna- Angelo Branduardi




      11.Forest Hymn- Bill Douglas




      12.Take it with Me-Solveig Slettahjell




      13.Si Dolce e il Tormento- trumpet.Paolo Fresu,accordion.Richard Galliano,
      piano.Jan Lundgren




      14.Tristesse (쇼팽/이별곡)- Tino Rossi




      15.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강상구 (해금. 정수년)






      2002년 4월 1일
      ‘세상의 모든 음악’ 첫 방송 할 때의 그 떨림을 생생히 기억한다.
      클래식 FM의 많은 프로그램들을 제작해 왔지만,
      퇴근시간대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는 것은 즐거움이자 또다른 도전이었다.

      수많은 음악들 속에서 시그널 음악으로 ‘Tiger in the Night’을 찾기까지
      한 달의 시간이 필요했다. 수많은 CD들을 쌓아들고 방송할 바로 그 시간에
      청취자의 입장에서 해지는 시간의 감성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며칠 동안 저녁의 길 위에서
      음악을 모니터하던 기억도 새롭다.
      이렇게 시작한 세상의 모든 음악은 내 방송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되었다.
      라디오 프로듀서로 살아온 나의 시간은 ‘세상의 모든 음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방송 초창기엔 세상 곳곳의 음반을 손에 들고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알 수 없어
      당황스럽던 순간이 많았다.
      여러 대사관들과 음반 전문가들의 협조가 아니었다면 초창기 방송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레코드실에서 음반을 고를 때마다 마치 유물을 발굴하러 온 고고학자 같다는
      심정이 되곤 하던 것도 이젠 오래 전의 기억이 되었다.

      Andre Gagnon, Agnes Baltsa, Secret Garden, Jean Redpath, Michael Hoppe,
      Pink Martini, Susanne Lundeng, Phil Coulter..
      레코드실에서 숨쉬고 있던 이 아름다운 음악들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만나 이젠
      청취자들과 함께 사랑하는 음악이 되었다.
      이제 ‘세상의 모든 음악’ 15주년을 맞아 열 다섯 곡을 내어놓는다.
      ‘세상의 모든 음악’ 시작부터 음반에 수록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고 15년을 기다린 끝에
      이번에 담게 된 Loreena McKennitt의 'The Dark Night of the Soul',
      뮤직노트의 코드 음악인 'Tierra del Fuego',
      ‘세상의 모든 음악’이 소개해 널리 알린 Eva Cassidy 등을 이번 9집 음반에 담게 되었다.
      더욱이 시그널 음악인 ‘Tiger in the Night’을 Colin Blunstone의 노래로
      첫 곡으로 실을 수 있어서 15주년의 의미가 더해진다.

      지난 15년 간 ‘세상의 모든 음악’과 세 번 헤어지고 네 번 다시 만났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나도 성장했고, 프로그램도 성장했다.
      열다섯 살 ‘세상의 모든 음악’은 이제 저 홀로 우뚝 선 청년처럼 든든하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DJ, 작가, PD 만의 몫이 아니라 애청자들과 함께 물을 주는
      나무 같은 존재다.
      열다섯 그루의 나무를 심은 ‘세상의 모든 음악’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개척하며 나아갈지 상상해보는 일은 참으로 가슴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5년 동안 ‘세상의 모든 음악’에게 저녁을 기꺼이 맡겨주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걸어와 준 애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 프로듀서 / 김 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