茫茫堪興絶中邊(망망감흥절중변) 幅裂豆分豈怨天(폭렬두분기원천) 透網錦鱗還滯水(투망금린환체수) 鵬搏萬里一搖肩(붕박만리일요견) 망망한 천지 중간 끝 어디 있나 찢어 놓고 갈라 놓고 하늘을 원망해 그물 빠져나간 고기 다시 물에 막히고 만리를 나는 붕새도 어깨 한 번 쳐야 해 이 게송은 조선조 인오선사의 선시이다. 시의 내용은 4조가 3조에게 “해탈의 방법을 알려 주십시요”하니, 3조가 “너를 결박한 사람이 없지 않느냐”하니 곧 깨달았다는 내용을 읊은 시이다. 망망한 천지에서 어디가 중앙이고 어디가 끝이라 할 수 없는데, 우리는 하늘이니 땅이니 그 중간이 세간이니 하여 스스로 얽매이는 것이다. 시선이 끝나는 어느 지점을 놓고 그것이 끝이라 하면, 시선을 옮겼을 때는 또 어찌해야 되는가. 마치 한폭의 천을 잘라 놓고 중앙이니 양변이니 하는 것이 아니냐 콩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콩인데. “너를 결박한 사람은 없지 않느냐”함이 깨달음의 길잡이가 됨을 알겠다. (불심시심)이종찬 <동국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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