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국악명상] 침묵, 대답

zkvnclsh20 2018. 4. 17. 11:21




      청매 인오(靑梅 印悟) - 두 끝을 버려

      茫茫堪興絶中邊(망망감흥절중변)
      幅裂豆分豈怨天(폭렬두분기원천)

      透網錦鱗還滯水(투망금린환체수)
      鵬搏萬里一搖肩(붕박만리일요견)

      망망한 천지 중간 끝 어디 있나
      찢어 놓고 갈라 놓고 하늘을 원망해
      그물 빠져나간 고기 다시 물에 막히고
      만리를 나는 붕새도 어깨 한 번 쳐야 해

      이 게송은 조선조 인오선사의 선시이다.
      시의 내용은 4조가 3조에게
      “해탈의 방법을 알려 주십시요”하니,
      3조가
      “너를 결박한 사람이 없지 않느냐”하니
      곧 깨달았다는 내용을 읊은 시이다.

      망망한 천지에서 어디가 중앙이고
      어디가 끝이라 할 수 없는데,
      우리는 하늘이니 땅이니 그 중간이 세간이니
      하여 스스로 얽매이는 것이다.

      시선이 끝나는 어느 지점을 놓고
      그것이 끝이라 하면,
      시선을 옮겼을 때는 또 어찌해야 되는가.

      마치 한폭의 천을 잘라 놓고
      중앙이니 양변이니 하는 것이 아니냐
      콩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콩인데.

      “너를 결박한 사람은 없지 않느냐”함이
      깨달음의 길잡이가 됨을 알겠다.

      (불심시심)이종찬 <동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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