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오세영 기다림... 오세영 화로에 불을 지핀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기다려도 그대는 오지를 않고 뒷문 밖에는 눈 오는 소리. 뒷문 밖에는 갈잎소리. 눈이 되어 오랴, 바람 되어 오랴, 얼어붙은 이승의 차가운 육신. 귀멀고 눈멀어서 밤은 길다. 빈방 섣달 하순 어두운 밤, 그대의 찬손 녹여주.. 영상시 2012.12.31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강제윤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강제윤 바람뿐이랴 냄비 속 떡국 끓는 소리에도 세월이 간다 군불을 지피면 장작 불꽃 너머로 푸른 물결 일렁인다 부황리에 사람의 저녁이 깃든다 이 저녁 평화가 무엇이겠느냐 눈 덮인 오두막 위로 늙은 새들이 난다 저녁 연기는 대숲의 뒤안까지 가득하.. 영상시 2012.12.31
밤의 그리움 / 원태연 밤의 그리움 / 원태연 밤새 말없이 가슴을 적시는 조용한 움직임 비처럼 스며들며 운명처럼 자리했던 그리움 욕심만큼 바라는 나만의 그리움이 아니기를 눈으로 시를 써 마음으로 읽어준다. 서로가 벽을 느끼고 사랑이 아닌 구속이라 생각될 지 모르는 지금 조금은 아프더라도 가끔은 힘.. 영상시 2012.12.31
잠시 머무는 세상에서 ...신혜림 잠시 머무는 세상에서 ...신혜림 바람이 앉았던 자리마다 마른 갈대 몸부림친다 삶의 무게를 덜어내려고 투명한 마음으로 비워 냈거늘 아프게 하지 마라 수많은 인연도 메아리만 남기며 돌아서고 이제는 긴 기다림으로 서있는 자리 그래도 반짝이는 그리움 있다면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 영상시 2012.12.30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 영상시 2012.12.23
동행/용혜원 동행/용혜원 그대를 생각하면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해집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선한 눈망울을 보면 금방이라도 사랑한다고 고백할 것만 같습니다. 그대의 이름을 가만히 부르면 보고픈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내 마음을 감싸는 그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날 사랑.. 영상시 2012.12.23
흰 눈 내리는 날/이해인 흰 눈 내리는 날/이해인 흰 눈 내리는 날 밤 새 깨어있던 겨울나무 한 그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맑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가끔은 마음이 닫히고 꽁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영상시 2012.12.23
내마음에 그린수채화 - 박현진 내마음에 그린수채화 - 박현진 당신의 하늘이 내 가슴에 안겨 창(窓)에 부딪히는 세상 아름답게 채색되어 숨 막히도록 환희로 넘쳤습니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푸른 감정 꽃잎처럼 휘감겨 익어갈 때 낯설어 울었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당신의 하늘 붓끝에 찍어 숨을 연명할 수 없는 .. 영상시 2012.12.18
사랑 뒤 달려온 아픔 - 賢 노승한 사랑 뒤 달려온 아픔 - 賢 노승한 그리움에 담아온 사랑 절규의 한 들리는가 넘치는 오욕지심 영혼을 가로막아 서글픈 겨울바람 불어온다 천추의 한으로 아로새긴 달콤한 사랑 신명을 받쳐 가시밭길 일궈본다 한 치 건너 바위 돌 가래에 걸리고 등줄기 흐른 땀 북서풍이 삭혀준다 산마루 .. 영상시 201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