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려면 / 김용화
눈이 없다면 평생 소원은
세상을 보는 일이 될테고
귀가 없다면
세상의 소리가 얼마나 듣고 싶을까
때론 우리가 그 무엇인가에 가려
주어진 행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덧없는 세상이라고 한탄 하다가
눈을 감는 것은 아닌지
그 무엇이란
아픈 곳이 생기면
모든 신경이 아픈 곳에 쏠리듯
삶의 상처 하나가
인생 전체의 그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상처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픔은 늘 별빛 처럼 반짝이는 것
드디어 아침이 오고 태양이 뜨면
별빛 간직한 채 사랑하며 살아 가야 한다네
그대!
그대 삶을 사랑하려면
세월의 얼마쯤은 아픔에게 내어 주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