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등대·김용화

마음이 늘 미안하다

zkvnclsh20 2008. 9. 11. 19:57

    
마음이 늘 미안하다 / 김용화
마음으로 마음으로
늘 자연과 벗하면서 살리라 하지만 
그 약속 쉬 잊는다
봉숭아꽃 붉게 피면 
내 사람 손톱에 
물들여 주리라 다짐했건만
그 약속 어디다 팽개치는지  
아이들과 잠자리 잡자던 약속도 
넘실대는 파도가 있는 곳으로 가자던 약속도
나는 왜 그렇게 지키지 못하는지
마음이 늘 미안하다
미안하다 못해 서글프다.
어찌되었던 그렇게 되어 버렸다
올 여름도 다망하다 못해
허망해지는 것은 아닌지
사람사는 게 다 그렇다지만
내가 너무한 사람이다
바보천치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