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새의 눈물
詩 하늘빛/최수월
새는 비상할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것을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애처로운 새 한 마리
외롭다 못해 고독하다 하네
창살 없는 새장에 갇힌 새는
밤마다 비상의 꿈을 꾸지만
그 꿈은
젖은 성냥개비 같은 것이었다고
푸르고 푸른 창공을 향해
훨훨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비련의 새의 눈에서 흐르는
가시 같은 눈물
가슴 축축히 젖을 만큼 가엾구나
강, 구름, 숲의 평화를 찾아
자유롭게 훨훨 날 수 있도록
야위어 가는 그새를
놓아주는 것도 사랑일 텐데
어쩌다가
그대는 녹슬지 않는 새장이 되었을까
200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