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시의즐거움

[漢시]夜雪(야설) 밤에 내리는 눈/白居易(백거이)

zkvnclsh20 2009. 1. 16. 18:50
한시의산책
     
    ♤ 夜雪(야설) 밤에 내리는 눈 ♤ 
                           白居易(백거이) 
    已訝衾枕冷(이아금침냉) 
    이상하게 이부자리 싸늘하기도 하여, 
    復見窓戶明(부견창호명) 
    다시 보니 창문도 훤하게 밝구나.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밤은 깊어 눈 많이 내린 것을 알 것 같으니,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때때로 대나무 꺾어지는 소리 들려오는구나. 
    백거이(772~846):자는 낙천(樂天),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하규(陜西省 渭南縣)사람이고, 현전하는 당시(唐詩) 
    수 만 편중 3,800여 편이 그의 시로 제일 많이 전하고 있으며, 
    그를 일러 이두한백(이백, 두보, 한유, 백거이)
    으로 병칭되는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그는 당시로서는 장수에 속하는 75세를 일기로 한 
    바와 같이 그의 작품세계도 대단히 다양하여 
    젊어서는 유가적 이상사회사상에 입각하여 
    당시 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파헤친 사회고발시를 많이 썼고, 
    중년에는 취음선생이라는 그의 호에서도 나타나듯 
    무위자연의 도가사상 심취하여 전원자연시를 즐겨 썼으며, 
    말년에는 불가에 귀의(향산거사)하여 
    당시의 불교탄압정책을 풍자한 글을 많이 남겼다. 
    그의 시는 생전에 이미 널리 애송되어 
    그의 시를 모르는 당나라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한다. 
    작품집으로 (白氏長慶集)이 있다. 
    


      실로 이두한백으로 병칭되는 백거이다운 기발한 시상의 5언 절구이다. 야밤, 침상에 누웠어도 이미 폭설이 온 양을 여실히도 표현했다. 또한, 시의 이면을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아도 이 시는 백거이가 중, 노년기에 쓴 시 임이 여실히 나타난다. 시인이 한창때인 청, 장년기에 쓴 피폐한 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파헤친 사회고발시의 형태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이젠 사회 전반에 걸쳐 짓누르고 있는 구시대 보수파들의 엄연한 힘에 어쩔 수 없이 꺾이기도 하는 대나무에 짐짓 자신을 비유하는 듯도 보이는 5언 절구이다.

    '漢시의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閨 情 : 李玉峯  (0) 2009.02.02
    四時(사시) 도연명 陶淵明  (0) 2009.02.02
    웃기는 일  (0) 2008.11.03
    다선삼매 / 초의선사(草衣禪師)  (0) 2008.10.16
    茶偈頌 / 청허휴정  (0) 200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