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에 詩 하늘빛/최수월
차라리, 싫어져서 볼 수 없다면
그 아픔 견딜 수 있어
멀어진 만큼
사랑이 식은 것도 아닌데
그만한 이유 있었겠지
어쩌다 놓아버린 아픔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혼자만의 아픔이 아닌 것을
놓아서 놓아지는 것이라면
버려서 버려지는 것이라면
한잔 술에 그립고
두잔 술에 눈물 흘리지 않겠지
참다, 참다
가슴 터지도록 그리워
수화기를 들지만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속만 태우네
사랑하기에
그 아픔까지 사랑하는 것을
2009/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