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명상음악] 서쪽하늘

zkvnclsh20 2016. 7. 28. 16:19




      ‘事事無防自得通 (사사무방자득통)
      危巒透出壓群峰(위만투출압군봉)
      含諸萬象離諸相(함제만상리제상)
      百萬須彌豈與同 (백만수미기여동)

      일마다 막힘없이 스스로 통하고
      우뚝 솟은 뫼 뭇 봉우리 압도한다

      온갖 물상 삼키고도 모든 모습 여의니
      백억의 수미산인들 어찌 이와 같으리.

      나옹화상의 시이다.
      제목이 ‘인산(仁山)’이니 어느 산을 읊은 것 같으나
      이는 인산이라는 법명을 가진 이에게 이름 풀이로 주는 시이다.
      고려 말의 높은 스님들은 동도자나 제자들에게 법명을 내리며
      그 이름 풀이로 시를 내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를 ‘명호송(名號頌)’이라고 규정해본 적도 있다.
      인산이라 했으니, 이는 불가(佛家)의 이름이라기보다는
      유가(儒家)의 이름으로 맞을 법도 하다

      인(仁)은 유가에서 요구되는 지고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스님에게 이런 이름을 내리며
      산으로 비유하여 뭇 봉우리를 압도하는
      지고의 덕목으로 암시하여 유불(儒佛)을 아우르는 경지로서
      모든 사물에 걸림이 없는 무애로 통달한다 하였다

      온갖 물상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온갖 물상을 여읜다 함은 유와 무를 아우르면서
      색과 공을 긍정하는 불가의 사유이다

      인산이라 하여 이미 인이 만상을 포용하는
      유가의 본질론임을 설명하고
      다시 모든 상(相)을 여읜다 하여 불가의 무애로 되돌렸으니
      양수겹장의 수법이라 하여도 무방할 듯하다

      그래서 실체의 존재인 수미산으로는
      상징적인 이 인산과 동일공간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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