澗水走何忙 간수주하망 松下摘松子 송하적송자 烹茶茶愈香 팽다다유향 고개 구름 한가로이 걷히지 않고 시냇물은 왜 그리 바삐 달리나 소나무 아래에서 솔방울 따서 다리는 차 맛은 더욱 향기롭네. 진각(眞覺)국사 혜심(慧諶, 1178~1234)의 시이다. ‘묘고대 위에서 짓다(妙高臺上作)’이니 높은 누대 위에서 지은 것이다. 시어로 등장한 언어는 한가함과 바쁨이 교차되지만 전편의 시는 바쁘다는 조급함을 조금도 느낄 수가 없다. 이것이 어쩌면 일상사가 선 아님이 없다는 선 수행의 실상일 듯도 하다. 구름과 물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물체이니 바쁘다(忙)함이 본성적 표현이니 여기서도 그 표면적 본성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시 전체의 의미는 오히려 한가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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