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像森於目 유상삼어목 何必待多言 하필대다언 相看意已足 상간의이족 바람 멎어 담담히 파도 없으면 눈에 비친 것보다 많은 삼라의 실상 많은 사설이 어디에 필요하랴 바라보면 이미 의지가 통하는데. 이 시는 진각(眞覺)국사 혜심(慧諶, 1178~1234)의 시이다. 제목이 ‘소지(小池)’이니 작은 연못을 보고 지은 것이다. 바람도 멎은 조용한 수면이다. 이 작은 연못에 주변의 온갖 물상이 비쳐 있는 것이다. 마치 조그만 눈동자 안에 모든 사물이 비쳐져 사물의 실체를 보게 하는 눈의 작용과 같다고 보았다. 모든 동물은 눈으로 대상의 사물을 알아보게 되어 있듯이 대지의 삼라만상은 이 작은 연못에 다 비쳐져 있다. 그러니 이 작은 연못이 사람의 눈이라는 것이다. 눈에 비친 것보다도 많다는 ‘유상삼어목(有像森於目)’은 시인의 번득이는 안목이다. 못에 비친 모습은 실은 허상이고 참모습의 그림자이다. 그러나 보는 이에게 전달되는 영상은 실상보다 아름답다. 그래서 모든 예술은 실상의 그림자를 표현한 것이지만, 그림자의 원형인 실물보다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선사의 시이기에 이러한 예술적 아름다움보다는 사물의 실상으로 접근함이 옳을 것이다. 이 작은 못에 반사된 물체가 바로 진여의 실상임을 암시한다. 그러기에 언어적 설명이 필요 없다. 그저 보는 것으로 실상은 전달된 것이다. 선정의 고요함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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